초사고 글쓰기가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을지도

2022년 대한민국 청년 자기 계발의 새 흐름을 만든 자청.

그리고 그의 책 <역행자>.

<초사고 글쓰기> 또한 pdf 책으로, 자청이 썼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역시 가격이다.

29만원이라는 무자비한 가격.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의 가치를 제하고 일단 가격만 보더라도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가격이다.

이 정도면 다른 베스트셀러 20권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초사고 글쓰기>를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가격은 둘째라는 것.

책은 언제나 그 가격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다만 30만원이 조금 부담스러울 뿐.

어쩌면 자청의 말대로 역행자가 되려면

잠깐의 작은 손실을 감수하고

미래의 큰 이익을 얻는 것이 옳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 책을 본 적이 없다.

당연히 구매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책의 퀄리티는 생각하지 않고

외부에서 바라본 현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

구매한 사람들의 매우 긍정적인 후기

아마 자청을 모르고 이 책부터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애초에 판매 사이트에서도 본인이 직접 말한다.

실제 판매 중인 사이트

대부분은 <역행자>를 읽고 찾아오거나

자청의 영상을 보고 찾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자청을 좋아한다.

자청을 좋아하는 자들이 이 책을 사므로

이 책도 좋아할 확률이 높다.

현재 <초사고 글쓰기>는 프드프에서 판매 중이다.

후기도 많다.

그런데 거의 모든 후기가 자청을 찬양하는 글이다.

물론 책에 대한 후기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영향을 받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점과는 반대다.

29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책을 살 정도면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을 좋아한다면 어떤 책에서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할 핵심은

'일관성의 법칙'이다.

사람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 어떤 것이든 옳다고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가격이 비싼 경우에는 더욱 강한 경향을 보인다.

싼 가격의 상품은 충동적으로 구매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본인의 충동을 인정하고

결정을 후회할 때가 많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경우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난 뒤 구매한다.

그리고 대체로 고민이 길어질수록 자기 합리화의 비율도 높아진다.

구매한 다음에는 더 심해진다.

내가 이 책이 3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 생각해서 샀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해서 책을 바로 덮는 경우는 많지 않다.

큰돈을 들였는데 뭐라도 얻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책을 아주 열심히 읽는다.

그리고 책의 장점을 찾아버린다.

사실 그렇게까지 하지도 않는다.

그냥 처음 읽을 때부터 좋다고 읽는다.

당연히 내용이 부실한 책은 아닐 것이다.

다만 다른 좋은 책들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책을 사기까지의 긴 고민과

그 시간들이 당신의 결정을 실제보다 더 좋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자청의 말대로 '역행자'가 되려면

본능의 순리를 거슬러야 하는데

《설득의 심리학》이 말하듯

일관성의 법칙 또한 순리다.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떤 태도로 읽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성실히 실천에 임할 사람이라면

다른 책들로도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 이 글은 절대 자청과 그에 관련한 것들을 부정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2023. 2. 10.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