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부자 아빠가 내 앞에 나타나 나와 함께 살자며 다가온다면. 지금 살고 있는 가족들과는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면?
물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현실로 닥쳤을 때의 행동은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답한다.
나는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아버지와 계속 함께 살기를 바랄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이 내가 고른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생각하는데, 결국 돈이 목적이 되면 행복하기 힘들다. 단기적으로 돈을 목적으로 삼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최종 목적이 되면 인생은 불행하다. 돈은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가치도 하지 못하는 종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과학적으로 반박하고자 한다면, 돈에 대한 가치와 가족에 대한 가치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 것이다. 돈의 가치는 후천적인 학습으로 배운 것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선천적이라고 해서 후천적 성질에 비해 꼭 뛰어나거나 옳은 진리라고 하기는 어렵다. 결론은 그냥 내 주관에 따라 행동한다는 말이다.
나는 행복해지는 데 있어 최종 목적을 가족으로 삼았다. 모로 가도 도로 가도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내가 행복할 수 있다. 가족에는 당연히 나 자신도 포함이다. 가족이 행복하려면 아내와 자식들은 물론이요, 부모님과 일가친척들,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생업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건강해야만 한다. 단지 이 모든 일을 위해서 끊임없이 장애물을 넘어야 하고, 장애물을 넘는 데 돈이 많으면 꽤 편리할 뿐이다.
또다른 이유도 있다. 만약 부자 아빠가 나타난다고 해도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바래주는 사람은 지금 살고 있는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내가 부자 아버지에게 가길 진심으로 원한다면 현재 살고 있는 아버지는 매우 서운하겠지만서도 나를 보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수십 년을 희생해 나를 키워 준 세월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부자 아빠는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가 어렵다. 만일 부자 아빠가 재정적 지원만 해주고 가끔 나와 만나서 대화도 하긴 하지만 지금의 가족과 함께 계속 살아간다면, 그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 될 것이다. 다른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렇다. 그러나 부자 아빠 입장에서 그렇게 할 이유가 있을까? 무슨 이득을 보자고 함께 살지도 않는 나를 위해 피같은 돈을 준단 말인가? 사실 부자 아빠가 나의 친부였다면 또 모를까.
살면서 손익을 따지지 않고 나의 행복을 바래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사람을 단지 돈때문에 내팽개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외롭게 하는 길이다. 아마 굉장히 크게 외로워질 것 같다. 돈은 그냥 내가 벌겠다. 평생을 일해도 부자 아빠의 재정적 지원만큼 벌 수 없을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그만큼 벌지 못한다고 생각할 생각도 없다.
2023. 7. 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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