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빠른 적응력의 비밀

우리는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갈구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강력하게 제어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언제나 지금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인다.

지유가 주어진 인간은 질서를 만드려 하고, 질서 속에서 살아온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현재 자본주의 또는 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인간의 생활 양상의 발전 또한 틀에 갇힌 생활양식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최근 수천 년 또는 수백 년에 한정되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기보다는 그냥 지금 가진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새롭고 더 나아 보이는 방향을 찾아왔다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수천 년 전 국가와 법의 존재가 없던 시절에는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자유로웠을 것이다. 물론 말 그대로 무법지대였겠지만 말이다.

인간은 그다음 국가를 세우고 법을 제정해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기 시작했으며, 또다시 수백 년 전부터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살아왔다.

이러한 모습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인간이 딱히 자유를 갈구한다기보다는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고 더 나아 보이는 곳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행태에서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자연선택설의 과정과 유사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은 유전자가 복제될 때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응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여 성공한 개체는 누구보다 빠르게 세상을 지배해 나가고 실패한 개체는 빠르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마치 돌연변이의 삶과 같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돌연변이의 확률은 해당 종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확률과 반비례하므로 지금까지 살아 있는 생물들의 돌연변이 발생률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통계적으로 보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수준이다. 따라서 과거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했을 때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대부분의 생물이 멸종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이 그때 살았다고 해도 적응에 성공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래도 다른 생물들보다는 조금 더 나았을지도?)

그러한 면에서 보았을 때 높은 지능을 활용하여 유전적인 정보 대신 지식적으로 돌연변이를 시도하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영역이다. 다른 생물들이 유전자 단계에서 생존 능력을 뽐내는 반면 인간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생존 능력을 겨루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다.

 

 

 

2023. 8. 27.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