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개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의 기준을 가격으로 가르곤 한다.
저렴한 음식을 주로 먹으면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고, 비싼 음식을 주로 먹으면 질이 좋은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음식에 매겨지는 가격이란 단지 그 음식을 만드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는지 만을 의미할 뿐이지 그 음식 자체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우리나라에서 매우 비싼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원재료의 생산지로 찾아가 근처의 식당에 가면 같은 음식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원산지로부터 멀고 긴 시간을 이동해왔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의 측면에서 더욱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한 신선도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시키고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과 재화들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를 최종소비자가로 책정하게 될 뿐이다. 신선도 측면에서 보더라도 가격이 음식의 질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원산지가 멀 때뿐만 아니라 원재료 자체가 희소성을 띨 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다이아몬드와 같은 이치이다. 그것이 실제로 희귀한지 아니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의 지배자가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찌 되었던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보다는 희소성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사실은 희소성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르는 수요까지 더해져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긴 하다. 애초에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것은 예술과 같은 영역이므로 객관적인 가치는 딱히 없고 주관적인 가치만 있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의 아름답다는 평가만이 내가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이유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이 같은 이치가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음식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단지 먼 곳에서 왔거나 원재료가 희귀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뿐인데,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비싼 음식을 주로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질이 낮은 음식을 즐긴다고 말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따라서 음식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도 예술과 비슷한 영역이므로 스스로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서만 가를 수 있는데, 누군가는 고른 영양소의 분배를, 누군가는 신선도, 또는 심미성, 맛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물론 남들이 그 음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스스로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한 기준 또한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남의 기준이 자신의 기준이 된 만큼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도 강요할 수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2023. 8. 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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