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 걱정하며 행복하기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지난 글에서 나는 행복만을 추구하고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걱정하는 사람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더이상 행복을 바라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더라도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내 머릿속에 너무나 많은 걱정과 불안이 있는데 떨쳐낼수는 없고, 걱정을 긍정적 감정이라 생각하고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여기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한자성어가 떠올랐다. 이 성어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성어이다. 내가 힘쓸 수 있는 데까지만 열심히 힘쓴 뒤 손닿지 않는 곳을 바라보며 오매불망 기다리지 말라는 뜻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성어의 의미가 걱정과 행복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걱정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나로서 최선을 다할 수 없다. 지금 삶에 만족하는데 무엇을 더 열심히 하겠는가? 걱정하는 자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행동하기 전까지만 걱정해야한다. 걱정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동기로만 사용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걱정을 발판으로 행동을 개시했으면, 초기에 계획한 대로 일단 나아가자. 만약 변수가 생겨 계획을 바꿔야 할 것만 같다면 계획을 수정해도 된다. 핵심은, 행동하는 시간과 걱정하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걱정을 하기 전에 걱정 걱정을 해보자.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을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가? 아니면 해결 할 수 없고 오직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인가? 전자라면 아무리 작은 해결책이라도 실행에 옮겨 확률을 높이면 되는 일이고, 후자라면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곧 진인사대천명의 실천이다.
몇주 전 내 블로그에 걸렸던 슬로건 중 하나가 있다. "의지는 의지가 만들지 않는다. 의지는 행동이 만든다." 이 말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말을 부정한다. 마음이 안먹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일단 첫걸음을 내딛으면 마음이 먹힌다. 가만히 있는다면 마음먹을 수 없지만, 두려워도 일단 내딛는다면 적어도 마음을 먹거나 안먹거나 둘중 하나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일을 계속할 지는 그때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
이렇게 걱정을 하고, 목표를 위해 계획하고, 행동하고, 기다리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락 중 성취감이 주는 쾌락지수는 꽤나 높은 편이다. 성취감은 술, 담배와 같은 일시적이며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쾌락과는 달리 지속적이며 선순환을 이끈다. 성공의 경험이 자존감을 만들고 이 자존감이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만든다. 자기주도적인 인생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지나 후회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을 했던 기억이 아니라 선택이 두려워 하지 않았던 기억이라고.
2022. 1. 2.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