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생각의 시도>는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 주세요.
이 글은 사실이나 사상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질문. Question.
워낙 범위가 큰 질문이지만, 좁게 질문 드려봅니다
제가 살면서 참 그럴싸하다 느낀 것은 저보다 나이 한참 많은 어르신분들 중에 개인 성향을 떠나서 못배우신 분과 배우신 분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입니다. 배우고 못배우고의 기준은 학력으로 단정하겠습니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 기준으로 모두 대졸자시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 나오신 배우신 분들이신데, 어딜가서도 나이 어린 사람에게 하대하지 않습니다. 친분 있는 사람 제외, 초면인 외부사람들 상대할 때 기준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저보고 나이 들어도 나이 어린 사람에게 다짜고짜 반말은 금물이며, 어딜 가서도 고객이고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해도 소리 치거나, 호통 치고 불만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삼가라고 했습니다. 그런 행동은 못배운 티를 내는 것이고 부모 욕 먹이는 짓이라고 했어요. 어르신분들 중에서도 대졸자분들은 저에게 절대 초면에 반말하신 적도 없으시고 그러시는데, 유독 낙후된 동네에 가거나 좀 그런데에 발을 들이면 어르신분들 중에 초면에 대놓고 반말 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보면 저의 입장에선 정말 바로 못배웠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부정적으로 보여서 피하고 싶어지는데, 이걸 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더는 개인 성향이라고 안보이고, 확실히 못배운 사람 중에 그런 비율이 월등하게 높더군요 인식 자체를 못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선입견은 정당합니까? 선입견이 점점 굳어져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이고, 차별이 정당하다라는 심리가 굳어지려 합니다 위 사례는 일부로 범위를 한정지은 것이라는 거에 유념 부탁드립니다
답변. Answer.
질문의 핵심은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정당한가?" 이다.

정당하다는 말의 의미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발췌해왔다.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하다. 쉽게 말하자면 정답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엔 오답이라는 단어가 서 있다. 선입견을 가지는것이 정당하다면, 또는 본인이 선입견을 가지는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반대로 선입견을 가지는것은 정당하지않은 -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라 말할 위험이 있다는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는 정당하다는 단어를 '올바르다'에 초점을 맞춰 해석한 것이고, 만일 '마땅하다'에 초점을 맞춰 해석한다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마땅하다'는 그 원인과 결과가 서로 이어지는것이 납득가능함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정당할 수 있다.
이 말은 여럿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이것을 개인적인 관점과 사회적인 관점으로 분류했다.
먼저,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선입견을 가지는 행위는 정당하다(마땅하다). 선입견(=고정관념or편견)은 허공에서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전례를 경험함으로써 나온다.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학습한 것의 결과이다. 이는 뜨거운 물체를 만지면 손을 데인다는 것을 학습하는 일 만큼이나 당연한 결과다. 사실 모든 뜨거운 물체를 만진다고 손을 데이지는 않지만, 이정도 수준의 고정관념을 가진다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행위를 함으로써 피해를 입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피하게 된다. 사자에게서 제 때 도망치지못해 죽은 동료를 보고서도 사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다가올 미래는 죽음뿐이다. 이렇게 인간은 수렵채집인 시절부터 빠른 의사결정이 생사를 갈랐고, 오랜시간동안 DNA 에 새겨져 선입견을 가지는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비록 소량의 정확도를 잃기는 해도 생존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의 선입견은 정당하지 않다. 위에서 말하였듯이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왜 정당하지 않은가? 그 이유는 사회를 더 확대된 시각으로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무리와 어울리려는 성향을 가졌다. 이는 반대로 자신과 다른 무리는 배척하려는 성향을 가진다는것도 의미한다. 그들에게 피해를 받은적이 딱히 없음에도 말이다. 우리는 집단에 소속되어있다. 우리는 대부분 국가, 지역사회, 가족 등에 소속되어있고, 그들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그들을 보호한다.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원시사회를 살펴보면, 인구가 더 많은 집단은 인구가 더 적은 집단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었고, 다수의 집단에 속해있는것이 곧 생존능력이었다. 그런데 많이 모일수록 구성원은 더욱 다양해졌고, 그들 안에서 비슷한 이들끼리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한 집단 내에 서로 다른 무리가 여럿 형성되면서 그들은 자신의 무리가 집단에 더욱 강한 영향력을 가지길 바랬다. 그것이 곧 권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와 비슷한 이들과 친해지는것을 넘어 나와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것까지 나아가기 아주 쉽다. 이를 누군가가 제재하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분열로 이어질 것이다. 나눠진 집단은 인구가 1/N로 줄고, 세력이 줄어들게된다. 이는 다시 생존능력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분열은 집단에서 막아야할 최우선순위가 된다. 집단을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는것은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이 때, 선입견은 내가 가진 무리를 응원하기 위해 다른 무리를 배척하는 아주 훌륭한 도구이다. (자신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그러한 목적으로 선입견을 가진 것은 아닌지 한번 고찰해보면 좋겠다. 그것은 본능이다.) 즉 선입견은 무리 사이의 분열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의 선입견이 사회현상으로 번지면서 차별이 되고 차별이 곧 공격이 된다. 분열까지 이어지는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런 결과를 생각하고서도 선입견을 가지는것이 자신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나는 콜라에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것을 강조할 뿐이지, 콜라가 나쁜 음료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질문자는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다만 그는 본인의 가치관을 검토하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직접 선택하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레 발생한 것을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행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위한 큰 걸음이다. 우리 모두가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만의 개성있는 가치관을 정립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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