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rdan B. Peterson <Beyond Order - 12 More rules for life> 웅진지식하우스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운 책이 아니어서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없었다. 도중에 다른 책을 읽고 싶었지만 새로운 책을 시작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완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유튜브에서 하나의 영상을 접했다. 하버드의 독서법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영상의 요지는,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 이다. 물론 단순히 즐거움이나 사색을 위한 책은 마음대로 읽어도 좋다. 다만 이 책처럼 실용문이나 자기계발서 분야는 읽는것이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
긴말이 필요없다. 영상은 말한다. 200쪽 분량의 책 중 첫 문장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면, 책을 덮어라. 나머지 199쪽을 읽을 시간을 그것을 실천하는데 써라.
나는 이미 150쪽이나 읽어버렸다. 책은 내가 필요한 정보로만 구성되어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읽은 부분 모두를 기억하거나 이해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잊어버린 부분이 더 많다. 나는 첫장에서 깨달음을 얻고 실천의 기회를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완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독서를 멈춘다. 지금까지 읽은 9가치 법칙에 대해, 최근 1년간의 삶을 토대로 작성해보겠다.
지난 2021년은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군인신분으로 살아왔으므로 앞으로의 이야기가 모두 그 안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약 일년 전, 비슷한 생각을 직접 한 적이 있다. 문장 그대로는 아니고, 경력자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정도였다.
때는 2021년 초. 신병 보급품 지원을 위해 막내였던 나는 최선임병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머리를 좀 써야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다같이 머리를 싸매고 토의를 했었다. 물론 최선임의 말에 반박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어서 일단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더 나은 방법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방법은 현실성이 낮아보였고 최선의 방법도 아닌듯 했다. 그러나 막상 일이 진행되고 보니 예상했던 속도보다 더욱 빠르고 쉽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본래 나는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 과제를 해결한 경험이 전무하여 혼자 구상하고 혼자 해결하는일에 익숙했다. 그리고 내가 꽤나 창의적이고 실용적이라 생각했고, 내 해결책이 대개 틀리지 않았으므로 나의 능력을 의심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언제나 내가 맞다는 식의 자존심이 꽤나 강한 편이었는데, 이 일을 시작으로 깨달았다.
남의 의견과 내 의견을 같은 위치에 두고 비교해야 한다. 괜히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던게 아니다.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제 2 법칙은 깨달았다기 보단 삶의 습관이었다. 다만 저자의 의도는 새로운 누군가를 상상하는 것이었겠지만, 나는 보이는 누군가를 목표로 삼아왔다. 나는 그들을 목표로 삼고, 그들의 장점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을 따라하고, 연구하고, 혹은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군인이 되었을때도 나는 습관을 유지했다.
새로운 집단에 속하게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군대 특성 상, 시간에 따라 위치가 결정된다. 따라서 나는 언젠가 필연적으로 그들이 될 예정이었다.
그들중 누군가는 친절함과 상냥함을 무기로 했고, 누군가는 엄격함을 무기로 했다. 누군가는 뛰어난 개인의 능력을 무기로 삼았고, 누군가는 타인의 능력을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을 무기로 삼았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이 그들의 천성인지, 아니면 그들 또한 나처럼 누군가가 목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였을 확률이 높다.
나는 내 천성과 신념, 가치관이 허락하는 안에서 가장 뛰어나 보이는 특성을 목표로 삼았다. 바로 엄격함, 개인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강철같은 심신이었다. 각자 모두 다른 이들의 특성이었다. 특히 '엄격함' 에서는, 이 세글자의 단어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가 엄격함을 이루는 방식을 목표삼았다. 살면서 집단의 임원층에 속해본 적이 없기도 했고, 타인과의 마찰을 겪은 기억이 거의 없다보니 엄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누군가를 따라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는 얼마간 성공적인것처럼 보였다.
위계질서가 필요한 집단에서 엄격함을 담당하는 사람은 적어도 한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격함은 친절함에 비해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친절함은 친절 보다는 방치에 가깝다. 나에게 강압적으로 대할 것이 예상되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지 않다면, 특별히 친절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따라서 다수가 친절한 사람이 되었고, 부하직원은 나보다 그들과 좀더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사실 내 능력이 뛰어났다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던 한마리는 잡았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행히 소수의 부하직원은 내 뜻을 알고 나를 따라줬다. 이제는 그들에게 내 역할을 넘길 차례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그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은 나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어떤 일이 매일 일어난다면, 그건 중요한 일이다.
이른바 사소한 짜증은 표출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놔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일들이 백가지 천가지 쌓이면 당신의 삶은 비참해지고 관계는 파탄난다. 따라서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체하지 마라. 서로 협의해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상의하라. 싸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삶은 반복이며, 반복되는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p.115-
여기는 집단 특성상 대한민국의 각 지역에서 무작위적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만큼 다양하고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건 그중 한명의 이야기다.
동료 중 한명은 외국에서 오랜기간 살다 입대했다. 그의 성격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는 본인이 원하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는 나라면 쉽게 시도하지 못할 법한, 상사의 미움을 받을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을 거리낌없이 시도했다. 그의 말로는 '미움받을 용기' 라고 했다.
그는 원하는것을 끝없이 요구한다. 물론 대개는 실패하지만, 일부는 성공한다. 보고만 있던 나는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고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나는 모두와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이 집단의 일원으로서 가질 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예상대로 나는 모두의 적당한 신임을 얻었다. 불만표출도 안하고 할일만 묵묵히 하는 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일부의 깊은 신임과 일부의 미움을 얻었다. 원하는 것을 요청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갈렸다는 뜻이다.
고도의 분업화 사회에선 평균 능력치가 높은 사람보다 하나의 능력치가 월등히 높은 사람이 더 유용한 인재다. 이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통용된다. 다수의 적당한 신임을 얻은 나는 큰 임무를 맡지 못한다. 그들은 그들이 깊게 신뢰하는, 각자 다른 소수의 부하에게 그들 각각의 큰 임무를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누가 더 높은 위치에 오를 기회를 얻는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때때로 나는 그를 모방하기 위해서 그의 선택을 그대로 따라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내 가치관과는 달랐고, 실패의 쓴맛을 볼때면 정말 억울했다. 내 의도를 잘 몰라주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젠 내 가치관으로 선택한다. 달콤한 유혹이 들려도 내 신념에 위반되는가를 따진다. 이젠 망설이지 않는다. 망설일 시간에 행동을 개시했으면 실패할 일도 성공한다. 관계을 선택하고 집중한다. 넓고 얕은 관계보다 좁고 깊은 관계를 목표한다. 이는 제 2 법칙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리더가 자신감을 잃으면 집단이 흔들린다고 한다.
2022. 1. 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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