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란

누군가 리더십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예전의 나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조직을 잘 이끄는 능력. 조직을 키우는 능력. 사람을 잘 다루는 능력. 이런게 리더십이 아닐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어떤 조직의 리더가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내가 특정 조직에 속해있을 때는 보통 수동적으로 조직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금, 대략 16명정도로 이루어진 조직의 리더가 된 나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제시해보려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리더십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회사나 군대와 같이 상하 관계로 이루어진 조직의 리더 자리에 있다면, 어떤 리더가 될 지 선택해야 한다. 첫번째는 친구같은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친근한 지도자가 된다면 부하직원이 덜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고 그들로부터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원활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친근함이 리더가 가진 무기의 전부라면, 부하직원들은 당신을 단지 친구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말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부하직원은 리더의 지시에 사소한 의문이라도 들면 따르기보단 일단 반박하기를 원할 것이다.

두번째는 강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규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길 바라고, 사소한 실수 하나하나 지적하는 불편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당신의 말에는 높은 무게가 실릴 것이다. 강압적인 리더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사실 적절한 압박은 리더가 가져야할 덕목이겠지만 그러한 압박이 유일한 무기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부하직원은 강압적이기만 한 리더의 아래에서 의견표출을 꺼리게 될 것이고, 조직에서 지내는 시간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조직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팀으로서의 의의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두마리 토끼란, 바로 두 가지 선택지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둘 다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본다. 부하직원과의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여 자신의 지시나 조직내 문화에 대한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리더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게가 있고 부하직원들은 그의 말을 경청하며 신뢰하지만 무비판적으로 따르지는 않는다. 따라서 '팀'이란 개념을 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친근함과 강함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을까? 물론 쉽지 않다. 일단 강함은 부하직원을 깎아내림으로써가 아닌 자신의 능력을 키움으로써 얻어야 한다. 일단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면 부하직원들은 저절로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다. 장애물을 맞닥뜨렸을 때 헌명하게 뛰어넘게 해주는 리더라면 말이다. 그리고 친근함을 얻기 위해서는 부하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능력은 특출나지만 내향적이고 말수가 적은 리더라면 부하직원들은 그에게 다가가기가 부담스럽다. 종종 사교성이 뛰어난 부하직원이라면 모르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상급자의 입장에서 먼저 다가가줘야 부하직원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사적인 이야기나 업무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마구 꺼내라는 것은 아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 의견에 대해 부담없이 피드백을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조직의 방향에 대해서 함께 의논해라. 어쩌면 회사생활이나 취미생활 등 가벼운 주제를 던지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만약 피드백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면, 리더가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태도로 다가간다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훌륭한 리더의 덕목 중 하나는 자신감이다. 자신감 없는 리더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또한 종종 사적 대화를 시도할 순 있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선 안된다. 부하직원을 진짜 친구처럼 대하고 그들에게 의존하려는 모습 역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말에 힘을 싣고 싶다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뛰어난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간단히 글로 써봤지만 내가 쓰면서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능력을 키우기도 급급한데, 바쁜 와중에 부하직원의 실수도 너그러이 용납하고, 그런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가끔은 그들과 친근함을 쌓으라니.

 

 

 

2021. 12. 9. 19:43